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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딕) 뻘 잡담

썰/未完 2014.07.18 02:01

 *

 슨딕인데도 딕이 자기 무릎 탁탁치면서 여기 좀 앉아보라고 불렀음 좋겠다. 유기농 오가닉 쥬스 마시던 슨이는 순간 미간 퐉 찌푸리고 딕 째려보는데 딕은 그저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고. 슨이 체면에 딕 무릎에 앉진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 몸으로 덮쳐누르면서 딕 눕혀놓고 귀 깨물깨물했으면 좋겠다. 제이슨은 왠지 덩치가 커도 고양이 같은데 딕은 웃고있어도 엄청 강력하고 위험한 맹수 느낌이 남.


 *

 제이슨이 딕에게 반했는데 죽을 때까지 좋아한다고는 한마디도 못 했으면 좋겠다 아무도 저택에 없던 날 딕이 예전에 쓰던 방에 들어가 가만히 눈 감고 벽에 기대서 남아있는지도 희미한 섬유냄새 맡으며 한동안 가만히 있었으면. 소년의 비밀스런 첫사랑 느낌으로.

 다시 살아났을 땐 라자러스핏 때문에 분노라는 감정이 나머지 감정 다 살라먹고 남은 건 앙금같은 찌꺼기뿐인데 예전에 딕을 좋아했던걸 잊어버렸으면서도, 지금은 좋아한다거나 생각조차 못 하는데도 딕한텐 묘하게 약해져서 어깨 쏠 거 걍 바닥 쏴버리고 그랬으면


 *

 딕이 슨이 침대에서 아침에 부스스 잠옷 바지벗고 바지 입다가 그대로 다시 잠들었음 좋겠다. 양치질에 아침준비까지 다 하고 얘 왜 안 나오나 보려고 침실 들어온 슨이가 딕이 팬티에 허벅지내놓고 무릎까지 청바지 걸친 자세로 엎드려 자는 거 보고 굳었으면.  딕이 심지어 고개는 베개에 처박고 타조처럼 엉덩이는 위로 쑥 내민 자세로 꼴사납게 고롱고롱 코까지 흘려가며 자는데 그 흰 면팬티에 낡아빠진 헐렁한 진 입은 모습에도 꼴려서 아 내 이번생은 망했구나 실감하는 슨이 보고싶다


*

 제이슨이 겉이야 끄뉵끄뉵한 싸나이지만 나름대로 소녀감성에 꿈도 많았던 남자라 딕한테 코꿰이고나서 사귀는 거 비슷하게 하면서 나름 로망인 무릎베개 해보려고 딕 무릎 베어봤는데 딕 허벅지가 장난 아니게 딴딴하고 높아서 목만 결리고 1분도 안 편했으면.


 *

 같이 살 때 슨이가 딕 팬티까지 빨았음 좋겠다. 팬티보고 야한 생각이 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미간 찌푸리고 신데렐라도 언니속옷은 안 빨았었을 거라고 담배 푹푹 피면서. 근데 니 속옷 니가 빨라 할 수 없는 게 딕은 그냥 물에 슉슉 빨고 끝내는데 제이슨은 무조건 속옷은 삶아야지;;; 어떻게 그냥 입을 수 있냐는 야마토나데시코급 현모양처감이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다 빨았으면. 딕은 양말 뒤집어서 아무데나 팽개쳐놓을 것 같다. 양말 구겨진 거, 넥타이 팽개친 거 구석에서 굴러나오고. 평소에도 잔소리 좀 하긴 했는데 혼자살던 버릇이 있어 그게 안 고쳐져서 슨이도 걍 반은 참고 살았는데 어느 날 헬멧 안에서 딕이 신던 양말 튀어나와서 레알 빡침.


 *

 슨딕으로 제이슨이랑 딕이랑 사귀는데 갑자기 빌런빔 맞는 바람에 딕 혼자 어린애가 되는 거 보고싶다. 

 제이슨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침대 이불이 불룩함. 아 디키버드 먼저 쳐자고있구만 싶어서 피묻은 옷 벗고 샤워도 하고 양치까지 끝낸 다음에 티셔츠랑 팬츠만 입고 불끄고 침대로 들어가서 이미 자고있는 딕 발로 데굴 굴려서 자리 확보하고 눕는데 따뜻한 체온이 옆구리에 데굴 굴러왔으면. 픽 웃고 눈 감는데 뭔가 향긋하고 갓 구운 빵같은 딕 냄새는 맞는데 묘하게 설익은 때니까. 막 로빈 시작한 열 살 모습. 빌런빔 효과가 천천히 진행된 거라 딕은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는지도 모르고 태평하게 잠든 거면 좋겠다. 소년 딕이 새근새근 잠자고있는 모습에 제이슨은 잠시 굳었다가 인상 썼다가 후 하고 결국 딕이 잠 깨서 눈도 못 뜨고 찌푸리며 몸 일으키겠지.

 왜... 왜?

 딕이 제이슨 올려보며 졸음 가득한 목소리로 짜증스레 묻는데 왠지 본인 목소리가 어색하다? 시선도 더 낮아진 것 같기도 하고. 딕이 의아해하며 자기 손 내려보는데 손바닥이 고사리손. 허벅지가 가늘어. 멍하게 슨이 올려보자 슨이도 미간에 주름 그리고 자기 보고있음. 

 나...?

 슨이가 고개를 끄덕였을 때 딕은 벌떡 일어나 거울앞에 섰음. 제이슨은 이미 총 내려놓고 딕이 당황해서 거울보고 자기 모습 확인하며 얼굴 더듬거리는 꼴 보고있음. 아 역시 몰랐구만. 슨이가 혀를 참. 암튼 길어지니 대충 스킵하면 딕이 빌런빔 효과가 삼일 지속된다는 걸 알고나선 태평해짐. 그리고 심지어 제이슨을 유혹하기 시작함.


 *

 양수인딕이 슨이 앉혀놓고 소꿉놀이를 하면서 방긋방긋 웃으며 장난감으로 식사도 내오고 포크도 놔주고 슨이 목에 목받침도 둘러주는데 회사갔다 들어오던 데미안이 성큼성큼 들어가다 그거 보고 딕 앞에 가서 나름 놀아준답시고 나는 스테이크, 하고 주문했는데 양수인딕이 슨이 앉혀놓고 소꿉놀이를 하면서 방긋방긋 웃으며 장난감으로 식사도 내오고 포크도 놔주고 슨이 목에 목받침도 둘러주는데 회사갔다 들어오던 데미안이 성큼성큼 들어가다 그거 보고 딕 앞에 가서 나름 놀아준답시고 나는 스테이크 하고 주문했는데 애들 놀이세트엔 피망, 당근, 양파, 햄버거 이런 모형 장난감밖에 없어서 딕이 허둥지둥 찾다가 사색이 된 얼굴로 파들파들 떨면서 데미안 앞의 모형접시에 뒹굴 누웠으면 좋겠다. 데미안도 제이슨도 할말을 잃고..


 *

 캬라멜 시럽 세 번 넣은 프라푸치노 먹는 제이슨이랑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 마시는 딕이 데이트하는 거 보고싶다


 *

 제이슨이 역시 난 너 뿐인가봐 다 필요없어 하고 울면서 브루스한테 상처받고 술 거나하게 취해서 한밤중에 집에 찾아오는 딕 술버릇  때문에 집이 층간소음에 부실공사에 짜증나는데도 이사 못 갔으면 좋겠다


 *

 제이슨이 딕을 좋아하는 건 상상이 가는데 딕이 제이슨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건 잘 안 생각나서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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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이 로빈하다가 어느날 브루스에게 자기 그만둔다고 이야기하고 히어로활동 접었으면 좋겠다. 그냥 이런 생활에 지쳤다면서. 브루스는 크게 분노하고 실망해서 더는 딕 보고싶지 않아하고 나갈 필욘 없지만 딕은 간단히 가방만 꾸려 저택을 떠나고 브루스도 안잡음. 


그렇게 일년 후 브루스는 제이슨 로빈을 받아들이고 딕에 대해선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아예 연락 끊었음. 분노와 배신감이 시간이 지나도 안사라짐. 제이슨은 조커에게 죽지 않았고 틴타활동을 하며 레드후드로 독립.

이후 팀이 들어오고 로빈이 됨. 브루스는 딕에 대해선 아무하고도 얘기안함. 슈퍼맨이 딕에 대해 물어봐도 묵살함.


그러던 어느날 알프레드가 조심스럽게 리차드 도련님을 이만 용서하셨음 좋겠다고 이야기함. 처음엔 저항감 들었지만 미움만큼 그립기도 해서 못 이긴 척 알프레드가 알려주는 곳으로 감. 거기에 훌쩍 컸지만 여전히 잘생겼고 보기 좋은 딕이 있었으면.


(생략)


암튼 딕이 조니뎁처럼 서서히 시력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그거 감추려고 떠나는 내용이었지만 금방 접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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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저딕) 뻘 잡담

2013.1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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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딕) 뻘 잡담

썰/未完 2013.12.02 15:32

 

*

브루스가 저스티스 리그 일로 숲스 찾으러 고독의 요새 갔는데 숲스 방 안쪽에서 숲스가 히트비전으로 조각한 롭딕 다이아몬드 조각상이 있어서 할 말 잃었으면 좋겠다.

이걸 발견하는 게 로빈이어도 좋겠다. 빅블루의 푸른수염화. 지금까지 숲스를 그저 동경하던 딕은 아무리 봐도 자신을 성적 대상화한 느낌이 묻어나는 조각상이 방안 가득 온갖 모습으로 있으니까 압도되어 뒷걸음치는데 뒤에 툭 부딪치는 딱딱한 가슴팍.

"딕 여기까진 무슨 일이니."

슈퍼맨이 부드럽게 미소짓는데 왠지 딕은 숲스가 전처럼 안보이고 애써 태연한 척 인사하는데 그런 게 통할 대상이 아니고.


숲스는 다이아몬드 팡팡 만들 수 있으니까 본격재능낭비


브루스가 도와줘도 좋겠다. 브루스나 숲스나 장잉정신이 있어서 좀 많이 열심히 하실듯/ 둘이 힘 합쳐서 협업으로 다시.



*

로빈이 와치타워 알짱대다가 슈퍼맨이랑 리그에 원한품은 다크사이드한테 잡혀가서 카라 때처럼 입으나마나한 은근히 외설적인 취향의 옷입은 채 봉사하다가 숲스한테 구출당했음 좋겠다. 근데 여전히 세뇌상태고. 세뇌 상태에서 다크사이드를 날려버린 숲스를 새 주인이라 인지하고 숲스한테 안기려 들어도 좋겠다. 숲스 앞에 무릎 꿇고 정성껏 봉사하려는 친구네 사이드킥 소년 모습에 숲스 당황하고 배트맨이 아포칼립스 도착해서 그거 보고 할 말 잃고 일단 애 기절시킴



*

사춘기 때 딕이 이상하게 엇나가서 존잘성애 심해지는 바람에 슈퍼맨 안아줘요 마이보디이즈레디! 자세로 클락 야근하는데 숨어들어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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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화 로키도티르


*

동인말고 오피셜에서 만약 한명만 게이고 상대를 좋아했을 때,

브루스가 나윙보고 좋아한다고 하면 딕은 '헐??? 브루스 언제부터 절... 아 그때부턴가...아님 저땐가(왠지짚이는때가많음)' 하다가 브루스가 일단 키스하면 안돼요돼요돼요 될 것 같은데


나윙이 헤테로인 브루스 혼자 좋아하면 절대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 속만 끙끙 썩이고 굳이 빌런빔 맞아 솔직해져 자백해도 브루스가 안 받아줄 것 같다. 마음은 고맙지만(예의상 하는말) 무리다.. 하고.




*

로빈이 화장실가고 밥 먹는 것조차 다 뱃한테 허락받았음 좋겠다



 

*2013년 3월 19일


애니에서 원숭이를 무서워한다는 성기씨

브루스 영혼이 여자빌런 몸으로 들어갔는데, 브루스가 자기 브루스 맞다고 설득하면서 딕이 "당신이 진짜 브루스면 브루스만 아는 정보를 대요." 하고 의심하니까 "파랑 좋아하고 원숭이 무서워하고 불켜고 자고.." 하는 무난한 대답을 하는 건 다 옆에 바바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말을 곧이곧대로 일차해석하면 안된다. 브루스는 탐정이니까.


1. 원숭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나나. 브루스의 바나나를 두려워하고 한편으로 좋아한다는 뜻.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중간에 '잘 때' 키워드를 넣어 이 암호를 푸는 힌트를 딕에게만 설명한 것이고 

2. 입고 다니는 옷만 봐도 아 죠새끼 파랑이 좋아서 파란 코스튬을 입고 다닐 거란 추측이 가능한 시점에 굳이 파랑을 좋아한다 말한 것을 해석하자면. 슈퍼맨의 또다른 별명이 빅블루라는 것에서 추정해볼 때 니가 숲스랑 불미스러운 관계를 벌인 것을 안단 뜻. 

3. 그리고 불을 켜고 잔다는 말은 다른 두가지의 분위기대로 해석할 때 넌 그거 할 때 불 켜고 다 보면서 하는걸 좋아하지 않냐는 성생활 취향에 대한 이야기인 것으로 보임.


네, 확대해석 좋아해요. 브루딕브루딕



 

*

나이트윙 미등 켜고 잔다는게 왜 이렇게 짠하고 맘에 걸리지.




*

롭딕이 매일 일기장 쓰면 알피는 안볼 것 같은데 브루스는 이미 다 보고있을 것 같아.

아이의 심리변화나 그런거 미리 파악한다는 적절한 이유까지 곁들여서 애 자는데 이마에 키스해주면서 미등 켜고 바로 읽음. 만약 일기에 숲스 내용만 잔뜩일 때는 미묘하게 다음날 패트롤 반응이 더 엄격해지지만 평소에도 딱딱해서 별 차이는 없음




*

<<항문털 하니 게이작가 작품도 포함되었던 성인용 BL만화 앤솔로지 <근육남> 독자투고란 중에 자신은 항문털이 없는 축복받은 여성독자가 만화의 항문털 묘사에 처음 그 존재를 알고 자는 남편의 팬티를 벗겨 확인후 그 수북함에 경악했다는 편지가 기억나는..>> @sibauchi


이런 기사를 보고 스테파니가 경악하며 딕을 딱 돌아보는데 브루스가 딕은 없었다고 단언해주면 좋겠다.



*

빌런빔짱짱맨~ 그런 의미에서 틴타이어원 로빈을 인질로 잡은 빌런이 로빈 몸을 임신 가능하게 개조해버렸음 좋겠다. ㅅㄹ도 해라. 대자연의 분노를 느껴봐라. 아파봐라 딕!! 

얼얼하고 지끈거리는 고통이 너무 생경해서 회사나가는 브루스 소매잡고 울었음 좋겠다. 원래는 남자애라 안울지만 원래 대자연 기간은 호르몬 때문에^0^ 그런데 브루스는 매정하게 일 때문에 바쁘니 나중에 검사하자며 슝 가버리고. 

솔직히 틴타이어원 롭은 너무 불쌍하게 생겨서 내가 뭔짓을 해도 될 듯한 느낌. 맞고 살던 여자가 재혼했을 때 새남편도 폭력성향 짙을 확률이 높다는 거랑은.. 좀 다른가. 암튼 로빈이 혼자 끙끙대고 있는데 알피가 핫팩 갖다 줬으면.

 

 

*

아침에 일어나서 딕이 브루스 이마에 쪽쪽쪽 해서 깨웠음 좋겠다. 이것이 진정한 버드키스. 아이 특유의 맑은 웃음소리로 까르륵대며 커다란 브루스 품에 계속 안겨있음 좋겠음.



*

로빈 딕이 고열로 열에 들떠서 브루스가 좌약 넣어줬음 좋겠다.



*

주코패밀리랑 브루스랑 사업상 용무로 식사끝내고 대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른들 식사하는 테이블보 아래서 없는듯이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있던 딕이 브루스 다리 사이로 얼굴 묻고 봉사해서 브루스가 표정을 굳혔으면 좋겠다.



*

잘나가는 억만장자 코스하느라 호화크루져 같은데 가선 여자들이 접근하고 싶어 멀찍이서 안달하는 가운데 딕이 열심히 몰두해서 비치벤치에 엎드려누운 브루스 등에 오일발라줬으면. 딕 아직이니? 하고 물으면 딕은 워낙 집중하느라 아뇨 짧게 대답하고 브루스 문지르다 손바닥에 닿는 단단한 근육과 잘짜여진 탄력있는 잔근육의 움직임에 딕이 왠지 점점 숨이 가빠지고 볼이 상기됐으면. 그리고 지난밤 자기가 브루스 등에 남긴 희미한 손톱 자국에선 얼굴이 펑 터질듯이 붉어지고. 일련의 변화를 브루스는 알지만 모른 척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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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딕) 뻘 잡담

2013.12.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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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이 교차되며 현대에 사는 데미안이 수백년 전에 성에서 살던 딕의 영혼을 만나는 내용, 딕이 찾던 건 마을 사람들을 해치던 마녀, 마녀는 수백년 동안 살아온 팀 드레이크, 사실 잭 드레이크에겐 자식이 없었음







"이제 곧 할로윈이니까 무서운 이야기라도 해줄까?"

팀이 입을 열었음. 난 그런 거 하나도 안 무서워 드레이크. 데미안은 코웃음치며 새로 엄마가 재혼하며 생긴 형제 팀을 올려봄. 하지만 팀은 언제나처럼 어린 데미안을 무시하며 혼자 이야기를 시작함.

"우리 가족이 사는 이 낡은 호텔은 옛날에 옛날에 성이었어. 진짜 영주님이 사는 그런 고성말야. 영주님은 냉정하고 말수가 적었고 늘 혼자 고독했대. 그리고 그 영주님은 어느날 마녀에게 홀려 악마가 되어버렸다지. 주민들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고. 그래서 결국 화형을 당했대. 영주가 죽고나서 새로 칠한 회벽을 부숴보니 거기엔 수십명의 썩지 않은 시체가. 오늘처럼 비오는 밤에는 지금도 영주님의 영혼이 돌아다니며 희생자를 찾아 악마의 제물로 바친다지. 너처럼 어린 아이라면 더더욱 좋고."

"흥, 드레이크. 그런 케케묵은 이야기로 나를 두렵게 하려면 큰 착각이야. 좀 더 똑똑해지지 그래?" 

"겁주려고 한 게 아니라 나도 아버지께 어릴 적 들은 얘기야. 벌써 열한시야. 잘 자. 날 드레이크라 부르는 건 관두고. 너도 이제 드레이크니까. 촛불 켜두고 갈까?"

팀이 물어본 말에 데미안은 또 코웃음을 침. 

"됐으니까 어서 나가지 그래?"

귀여움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데미안의 말에 팀은 어깨를 으쓱임. 

"데미안, 밤엔 돌아다니지 말고 자. 손님이랑 마주칠 수도 있으니까."



구질구질해. 불꺼진 방에서 데미안은 천장을 보며 중얼거림. 짜증스러워 견딜 수 없었음. 소중한 어머니의 재혼도, 어머니의 재혼 상대 잭 드레이크가 운영하는 이 개인 호텔도, 현재 예일대 경영학과를 다니는 그 아들 팀 드레이크의 존재도.

자기자신도.
내가 좀 더 자란 남자였다면 어머니가 재혼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왜 난 아직 10살밖에 안 돼서. 둘이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어린 데미안은 자신의 무력함이 분했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아이는 한 팔로 얼굴을 가리며 눈물을 훔침. 데미안은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음.
아직도 이 낯선 방엔 익숙해지지 않았음. 예전엔 고풍스러운 클래식한 게 취향이었지만 이곳이 잭드레이크의 소유라는 것만으로도 데미안은 이 낡은 호텔이 싫었음. 어머니는 지금쯤 그남자와 같은 방에서 주무시겠지.

한동안 잠 못 이루던 데미안은 문득 팀의 당부가 떠오름. 최상층은 오너인 가족들이 사용하지만 그 아래층들은 관광객이나 손님들이 사용하니까 조심하라고. 하지만 그딴 것 알게 뭐람. 데미안은 바람 좀 쐬고 들어오기로 함. 안 그러면 못 잘 것 같아서.

복도는 어둑했지만 팀이 오지랖넓게 두고간 촛불을 들고 걸으니까 걷기 힘들진 않았음. 데미안은 계단을 걸어내려옴. 앞이 깜깜했지만 넘어지지도 않고 천천히. 그러다 발소리를 들었음. 가볍게 사부작대는 작은 발소리. 빠르게 뛰어다니는 소리를. 아무도 없는줄 알았던 복도에서 타인의 소리가 들리니 순간 등골이 섬칫했지만 데미안은 워낙 겁이 없는 아이라 호기심을 느끼고 이리저리 멀어지는 작은 발소리를 쫓아 뛰었음. 어린애 웃음 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음.

호텔의 손님들이 깨든 말든 데미안은 뜀. 한참 뛰다가도 데미안은 몇번이고 발소리를 놓침. 하지만 동물같은 민첩함으로 아슬아슬하게 쫓았음.

웃음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림. 데미안은 약이 올라서 코너를 확 돌며 손을 확 뻗었음. 그리고 거기엔 노랑 망토를 입은 소년이 깜짝 놀란 채 서있었음.

"넌 뭐야?"

데미안이 날카롭게 묻자 노랑 망토에 녹색 아이마스크를 쓴 이상한 무대 공연 의상의 아이가 당황한 얼굴로 손을 확 뻗어 데미안의 입을 틀어막음. 

"쉿, 조용히 해."

데미안은 아이의 손을 떨치려고 했지만 걘 몸은 마른 주제에 힘이 참 셌음.

"조용히 해줄 거지? 난 로빈이야."

아이가 손을 떼며 숨죽여 자신을 소개함. 

"난 데미안."

데미안은 퉁명스레 또래의 소년을 봄. 저런 비리비리한 녀석이 자기보다 힘센 게 자존심 상하지만 호기심이 먼저였음. 

"넌 뭔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

데미가 물어봄. 

"나는 사실 이곳에 지내는 사람 하나를 조사하러 왔어. 범죄와 연루되었다는 의심이 있거든."

로빈이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함. 

"네가 뭐길래?"

데미안이 퉁명스레 묻자 로빈의 눈이 커짐. 

"세상에. 넌 어떻게 배트맨과 로빈을 몰라??"

바보를 보는 듯한 시선에 데미안은 순간 자존심이 좀 상했음. 데미안이 고담에 살게된 건 한 달도 안 된 기간인데. 그러고보니 아침 식사 시간에 팀이 그 아버지랑 시사면을 읽으며 배트맨 어쩌구 이야기를 했던 것 같기도. 로빈은 자신이 자경단원임을 말해줌. 

"자경단원? 그런 쓸데없는 걸 왜하는 거야. 바보냐?"

시니컬한 질문에 로빈은 뾰로퉁한 얼굴을 하는 대신 방긋 웃었음.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정의를 위해서 싸우기로 나는 맹세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 그보다 넌 위험하니까 이만 돌아가렴."

배트맨과 자신이 뒤쫓는 살인마는 위험하니까 돌아가라고 로빈이 말하자 데미안은 자존심이 상했음. 

"넌 나랑 또래잖아."

"그야 난 훈련받았지만 넌 안받았으니까."

딕의 말에 데미안은 잠시 입을 다무는가 싶더니 심술궂게 씩 웃음. 

"날 두고 가면 소리질러서 다 깨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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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는 오래되고 강력한 온혈흡혈귀, 그 아들 데미안 웨인은 사람이 죽을 때까지 피를 빤 적이 있어서 냉혈흡혈귀지만 지금은 개심, 팀은 세이렌, 제이슨은 늑대인간

*연반설정




웨인가의 저택에 들어간 아이 중 돌아온 사람은 없어. 으레 어둡고 오래된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는 태도로 사람들이 쉬쉬하며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굳이 그런 소문이 없더라도 높은 동산 위에 위치한 웨인저택은 낮에도 음산하고 을씨년스러운 데가 있어서 그 동네에 사는 어린애들 중 웨인가의 사유지에 들어가는 아이는 없었다. 그때까지는.

웨인저택에 얽힌 수많은 소문들을 떠올리며 검은 머리 소년, 딕은 옛날 동화 속에 나오는 마녀의 궁전처럼 우중충한 저택 정문을 올려보곤 침을 삼켰다. 지하실에 사람 잡아먹는 식인귀를 키운다는 소문을 믿을 만큼 어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두운 괴담들에 완전히 자유로울만큼 성숙하진 못한 나이였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딕은 자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떠올렸다. 딕은 망해버린 할리 서커스단의 소유주였다. 딕이 받은 서커스단은 재산이라기보다 단장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애한테 떠넘기고 간 짐덩어리에 가까웠지만 딕은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매일 열심히 늙은 서커스 동물들을 돌보고 낡은 놀이기구를 손보았다. 하지만 서커스단이 자리잡은 공터는 웨인가의 사유지였고, 삼일전 관리인에게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고 유일한 단장이자 단원인 여덟살 소년은 이 상황을 해결할 돈도, 법적 지식도 없었다. 어차피 놀려두는 공터니까 저택 주인을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부탁하면 되겠지. 세상 모르는 아이의 발상이란 겨우 그 정도였다. 

딕은 옷 트렁크에서 가장 단정해보이는 셔츠와 반바지를 꺼내입고 멜빵까지 맸다. 머리는 물을 묻혀 뒤로 전부 넘겼다. 이만하면 돌아가신 엄마도 자랑스러워하실 모습 같았다.

사실 딕은 굉장히 긴장해있었다. 소문 무성한 웨인 저택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어린애를 보면 지팡이를 휘두르는 괴팍한 노인만 아니면 좋을 텐데. 

딕은 침을 꿀꺽 삼키며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저택의 노집사가 나왔다. 

"미리 약속하고 오셨습니까?"

"아뇨."

"주인님께는 무슨 용건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집사는 딕을 흘끗 보곤 소년을 정중히 응접실로 안내했다. 

"주인님은 잠시 회사 일로 외출하셔서 곧 돌아오실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아무 것도 만지지 마시고 다른 방에도 절대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간단한 간식을 가져다준 집사는 몇 번이고 당부한 후에 사라졌다.

딕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지만 남의 집에서 맘대로 돌아다니는 예의없는 아이는 아니었다. 




귀찮으니까 여기부터 썰로. 




딕이 혼자 소파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며 과자 오독오독 씹어먹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무거운 게 질질 끌리는 소리와 크릉거리는 짐승 소리가 들림. 딕은 조심스레 밖을 내다봤음. 거기에 커다란 늑대가 발목에 매인 덫 때문에 피를 줄줄 흘리며 정원을 천천히 걷고 있었음. 딕은 놀라서 숨을 삼키며 얼른 창문 뒤로 숨음. 근데 늑대가 바닥에 철푸덕 쓰러지는 소리가 들림. 

딕은 잠시 시계를 보고 고민하다가 후다닥 나와 정원으로 나감. 아까전 자리에 늑대는 없었지만 피가 바닥에 줄줄 흘러 자국을 남기고 있었음. 딕은 핏자국을 따라감. 분수대 앞에 누운 커다란 회색 늑대가 혀를 빼물고 물을 할짝대고 있다가 딕의 발소리를 듣고 이를 드러내며 크릉거림. 보통 아이같으면 집채만한 늑대에 놀라 벌써 도망갔겠지만 딕은 서커스단의 맹수들을 돌보고 교감하는데 익숙해져 이런 늑대를 봐도 전혀 겁먹지 않았음.

"발목에 덫을 풀어주려고 그래."

딕이 침착하게 말했고 늑대는 여전히 크릉거렸지만 딕이 천천히 원을 좁혀 다가오는 것에 더 적대감을 내보이진 않았음. 아주 늦은 속도로 딕이 늑대의 지척까지 왔을 때 늑대는 딕을 빤히 보다가 고개를 숙였음. 딕은 긴장하면서 손을 뻗어 늑대의 상처입은 왼쪽 앞발을 건드렸음. 늑대가 펄쩍 뛰며 으르렁댐. 그치만 나이든 사자를 키우고있는 딕에겐 '널죽여버리겠다닝겐'이 아니라 '살살잡아씹새야' 같은 뉘앙스 차이가 들려서 안심하면서 조심조심 덫을 잡아 벌려 늑대의 발을 풀어줬음.

상처는 매우 깊고 아파보여서 딕은 자기도 모르게 윽 하고 질린 소리를 냄.

이제 발이 자유로워진 늑대가 고개를 들고 딕의 목덜미를 확 잡아 물었음. 상처내지 않게 살짝 물었다 놓은 늑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원 깊은 곳으로 달려가버렸음.

딕은 조금 얼떨떨한 심정으로 응접실에 돌아옴. 손에 늑대의 피가 잔뜩 묻었는데 화장실이 어딘지 몰라서 손을 씻을 수도 없었음. 손이 지저분해져서 과자도 못 먹고 딕이 멀뚱거리며 있는데 우당탕 소리가 나며 성큼성큼 발소리가 가까워짐. 

갑자기 문이 확 열리고 넥타이를 풀며 날카로운 인상에 머리가 짧은 남자가 들어와 딕을 아래위로 훑어봄. 

"네놈이 아버지를 찾아온 녀석이냐?"

사내가 성난 얼굴로 딕을 노려보고 눈이 마주쳤을 때 딕은 뱃속이 차갑게 얼어붙는 기분을 느꼈음. 아까 거대한 늑대를 보고도 태연하던 딕은 그대로 기절함 




"아 미친 형새끼야 어린앨 괴롭혔냐?"

"괴롭히긴 무슨, 손가락 하나 안 댔는데 저 쥐좆만한 애새끼 혼자 넘어갔거든?"

"뻥까시네! 인간아인간아 철 좀 드세요. 게다가 어린애보고 못하는 소리가 없네."

막 목소리높여 싸우는 소리가 들림. 딕은 푹신한 침대에서 정신을 차림. 

"쉿, 애 일어났다."

차분한 목소리도 들려옴. 눈을 떴을 때 딕의 옆엔 휠체어에 앉은 하얀 피부의 청년이 있었고, 그 앞엔 아까 딕이 보고 기절한 덩치큰 남자랑 사납게 생긴 긴 후드티의 고등학생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음. 이상하게 아까만큼 무서운 기분은 들지 않았음. 

둘째 팀이 몸은 좀 괜찮냐고 물어와 고개를 끄덕임. 아마 이 사람이 이곳에서 가장 상냥한 사람 같아서 마음이 놓였음. 연이어 제일 키 큰 남자 데미안이 못마땅한 얼굴로 딕에게 왜 여기 왔냐고 물었고 딕은 브루스 웨인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고 말함. 

"뭔데? 나한테 말해봐."

자기가 브루스의 아들이라며 데미안이 나섬. 딕은 자기 사정을 얘기했고 아직 여덟살밖에 안 된 애가 서커스단을 맡아 혼자 살고있단 말에 다들 놀람. 

"안 됐네, 좀 살게해줘라."

눈매 사나운 고딩 제이슨이 아까부터 왼쪽 소매에 가린 손목을 문지르며 툭 내뱉음. 제이슨은 성깔있어 보였지만 아까부터 은근히 딕에게 호의적으로 굴고있었음. 보통 타인에게 까칠한 제이슨 답잖은 태도에 데미안은 딕 손에 말라붙은 피를 힐끗 보고서 상황을 파악했음.

하지만 가장 상냥해 보이는 팀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함. 

"사정은 딱하지만 그렇게 모두의 사정을 봐줄 수는 없어. 아무 대가도 없이 웨인가에 손을 벌리는 사람은 많아. 그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진 못해."

"그치만..."

딕은 우물거리다 입을 다물었음. 데미안은 못되게 생긴 얼굴에 비해 잔정이 많은지 팀이 어린애에게 딱 잘라 거절하자 본인도 놀란 표정으로 팀을 돌아봄. 제이슨은 아예 대놓고 '와, 인간도 아냐' 하는 시선임. 하지만 딕이 쓰고있는 땅 임대료가 어마어마하다는 건 분명했음. 여태 쓴 사용료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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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화 로키도티르